아키핀 '헬로루디' 게임하듯 영어 공부…원어민과 자유로운 소통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에듀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초등학생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아키핀도 그중 하나다.

12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2차 CBT를 앞두고 있다. 아이들은 헬로루디를 통해 가상현실 내의 AI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어 말하기 실력은 물론 문해력까지 키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을 포함한다.

○흐름은 살리고 흥미는 높였다

헬로루디는 학습자의 능력에 맞춰 상대방에게 최적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세계인 헬로루디 안에 있는 AI 원어민들은 먼저 학습자의 발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만일 학습자가 틀린 문장을 구사하면 이를 교정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발화자의 문장이 불완전하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요점을 파악해 완전한 문장으로 들려준다. 학습자의 말이 맥락을 이탈하거나 발음이 미숙한 경우에는 다시 정확한 표현을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발화가 완벽하지 않을 때마다 매번 개입하지는 않는다. 자칫 대화의 흐름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현 아키핀 대표는 “헬로루디는 의사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틀린 문장마다 일일이 교정하지 않는다”며 “반복적으로 틀렸을 때만 개입하고, 나아가 대화 외에도 단어와 문법까지도 골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미니게임 등의 장치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헬로루디는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게임이라는 형식을 활용해 배움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영어를 활용한 의사소통 성공이 주는 기쁨을 성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학습자가 상황에 맞는 표현을 직접 생각해서 말하는 구조로 프로그램을 설계하면서 정답이 정해진 ‘역할극’ 형식을 탈피했다.

헬로루디는 아키핀이 게임기반학습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들을 녹여낸 작품이다. 지 대표는 “영어로 친구를 만들고, 스토리 기반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3D 가상환경을 구축해 흥미와 몰입도를 높였다”며 “혁신적인 음성 인식 기술로 생동감 넘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혁신적 기술력으로 에듀테크 선도

초등학생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에듀테크 기업 아키핀은 2016년 설립됐다. 게임기반 영어학습 프로그램회사로, NC소프트와 청담러닝에서 개발한 ‘호두잉글리시’의 총괄개발을 맡았던 지 대표와 핵심개발 인력들이 힘을 합쳤다.

게임기반학습 기술력은 아키핀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딥러닝 학습이 된 헬로루디 속 AI 원어민들은 98%의 자연어를 인식한다. 또 한국 어린이들에게 최적화된 음성 인식 기술을 갖춰 인식률이 구글의 2배를 넘는다는 설명이다. 아키핀 관계자는 “작은 실수만 해도 진행이 안 되던 과거의 학습 프로그램들과는 구조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키핀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헬로루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 대표는 “올해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헬로루디의 스핀오프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고급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육의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