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트럼프 '킹메이커' 나선 페이팔 창업자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었던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사진)가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후원하며 다시 킹메이커로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NYT는 틸이 지난달 자신의 마이애미비치 별장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주·공화당)에게 도전하는 보수 후보를 위한 모금행사를 열었다고 전했다. 체니 의원은 작년 1월 6일 의회 폭동 후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투표에 찬성표를 던진 소위 ‘반역자 10명’ 중 한 명이다.

독일 출신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장한 틸은 1998년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창업했고 페이스북 등에 투자해 수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26억달러(약 3조1130억원)에 달한다. 공화당 후보들을 후원해온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로 떠오르면서 정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자신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이(gay) 공화당원이라고 선언하고, 이후 트럼프에게 125만달러(약 15억원)를 기부했다. 지난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 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힌 틸은 올가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할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에 더욱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