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선 의료인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구보건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구보건대 보건간호계열 대학생 500명을 보건소 방역 인턴으로 투입한다. 이들은 보건소 방역인력들이 환자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를 보조하며 대학생 인턴에 준한 수당을 받는다.
방역 책임을 학교 현장에 떠넘긴다는 지적에 교육부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여하는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를 열고 “학교의 방역 자체 조사는 법정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 과정과 결과에 대해 학교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 7일 교육부는 확진자 상황에 따라 학교가 직접 등교방식을 결정하는 내용의 ‘오미크론 대응 1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교원단체,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학교에 방역 업무를 떠넘긴다”는 반발 여론이 일었다.유 부총리는 “학교의 방역 자체 조사는 전국 방역체계 변경으로 방역당국 역학조사가 과거 방식처럼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에 따른 대안”이라며 “학교에서 과도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관련 진행 방법 등을 별도로 안내하고 교육청과 협의해 긴급대응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방역 인력 부족 우려와 관련해서는 “보건교사 지원 인력과 학교 방역 전담 인력을 최대 7만 명 규모로 배치해 현장을 지원하고, 자가진단 앱의 기능을 개선해 학생이 자가격리·확진 등의 여러 상황정보를 학교에 신속하게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부산시가 메타버스를 산업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달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과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기업들도 메타버스 기술 선점을 위해 활발히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메타버스 육성 윤곽 나오나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4개의 용역을 이달 내에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메타버스산업 육성에 나선다.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은 △글로벌 메타버스산업 생태계 구축 및 육성 전략 △부산형 메타버스산업 생태계 육성 △송정 메타버스 서핑빌리지 구축사업 △해양 문화 플랫폼 구축 용역이다. 시 관계자는 “메타버스 개념 등장 이후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메타버스의 기술적 정의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단순히 사람이 모이는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여러 산업군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용두산 공원은 첨단 기술을 입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국비 등 예산 85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용두산 공원에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기반의 확장형 플랫폼을 구축해 관광 상품화한다.올해에는 송정해수욕장 서핑과 영도구 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산업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벡스코를 중심으로 한 해운대 일대에 가상의 전시 공간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트윈, 이미 시작됐다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로 시작한 삼우이머션은 2년 동안 매출이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입혔다.디지털트윈은 현실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그대로 옮겨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항만 시스템과 선박·운송 차량의 움직임은 물론 컨테이너 집적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선박의 충돌을 방지하고 항만 운송의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을 부산항만공사가 수행한 것으로 삼우이머션도 개발에 참여했다.삼우이머션은 디지털트윈 이외에도 메타버스와 관련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홈페이지 자체가 하나의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성돼 삼우이머션의 홍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교육에 활용되는 ‘비욘드 링크’ 플랫폼을 출시해 대학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직무교육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SWXR’은 LNG 선박 등 친환경 선박, 항공, 의료 등 산업계 종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를 네트워크의 연결로 정의하고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목적을 가진 고객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부산역 인근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해 메타버스 관련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이렇다 할 산업시설이 부족해 농업·관광지로만 알려졌던 경북 북부지역이 미래 첨단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지난 9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백신 출하가 시작돼 관심을 끈 안동이 대표적이다. 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과 고용이 늘어나면서 경북 북부지역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신 생산을 본격화해 인근 도청 신도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북 바이오 2차 일반 산업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9만9130㎡의 부지를 추가 매입, 공장 규모를 약 16만1000㎡로 확장하고 있다.일진그룹 계열사 베어링아트도 2019년 9월 경상북도, 영주시와 MOU를 맺고 2024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첨단베어링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베어링아트는 직접 추진 중인 영주 반구전문농공단지의 약 10만㎡ 부지 조성을 올 상반기 중 완료하고 하반기에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상주에서는 SK머티리얼즈가 미국의 실리콘 음극재 분야 전문기업 14테크놀로지와 손잡고 2026년까지 85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회사는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에 배터리 핵심 소재 등을 생산하는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9월 경상북도, 상주시와 협약을 체결했다.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는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나선다. 기존 흑연 소재보다 밀도가 높고 효율성이 좋아 배터리 용량이 4~5배 증가할 뿐 아니라 충전 시간도 단축하는 소재다.SK머티리얼즈는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지난달 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실리콘 음극재를 본격 생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북부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