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기업' 덕산넵코어스, 우주항공·자율주행 뛰어든다
방위산업 전문업체 덕산넵코어스가 우주항공과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위성항법장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정해호 덕산넵코어스 대표(사진)는 “초정밀 위성항법장치 분야에서 20년 이상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형 위성발사체는 물론 자율주행차, UAM 등에 적용할 항법장치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7일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대표되는 인공위성 기반 초정밀 위치·항법·시각(PNT)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정밀 감시센서로 이동체의 위치 및 속도, 자세 등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가혹한 환경에서도 고성능, 고내열, 고내진동의 차별화된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1997년 상용 GPS 수신기를 시작으로 2002년 군 무기체계에서 사용 가능한 군용 GPS 수신기를 출시하면서 방산 전문업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 국내 첫 위성발사체인 ‘나로호’에 GPS를 장착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에 위성항법 수신기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이를 기반으로 저궤도 소형 위성과 자율주행, UAM, 드론 등에 장착할 수 있는 위성항법 수신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국내외 위성항법 장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각국이 소형 경량의 위성발사체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어 소형 위성항법 수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관련 분야 시장이 연평균 18.5% 고성장을 거듭해 2025년 14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도 2035년까지 총 3조7000억여원을 들여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나섰다. 정 대표는 “KPS 개발 사업은 자율주행차나 드론처럼 무인으로 작동하는 장비가 정확하고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사업”이라며 “덕산넵코어스는 이 같은 인프라 시장을 선도해 우주항공 전문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울산에 본사를 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전문기업인 덕산그룹(회장 이준호)에 지난해 3월 인수됐다. 덕산그룹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3사와 지주회사인 덕산홀딩스 등 모두 7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반도체 패키지 소재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모바일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세계 1위인 강소기업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