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문시장 폭발

김앤장 1.3조 '부동의 1위'
광장·태평양 3000억대 기록
지평 '1000억 클럽' 첫 진입

중대재해법·공정거래법 등
규제 관련 자문이 실적 견인
기업 법률자문이 늘어나며 국내 대형 로펌들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앤장법률사무소(왼쪽)와 법무법인 광장(오른쪽)이 각각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태평양·율촌·세종 등도 ‘몸집 불리기’ 경쟁에 합세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김범준 기자

기업 법률자문이 늘어나며 국내 대형 로펌들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앤장법률사무소(왼쪽)와 법무법인 광장(오른쪽)이 각각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태평양·율촌·세종 등도 ‘몸집 불리기’ 경쟁에 합세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김범준 기자

대형 로펌 고속성장 시대다. 매출 기준 10대 로펌은 지난해 상당수가 연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총 2조9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조(兆) 단위 인수합병(M&A)과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과정에서 법률자문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10대 로펌의 지난해 국내 매출(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은 총 2조9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0년보다 10%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부동의 1위 김앤장은 지난해보다 9.9% 증가한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3658억원)과 태평양(3623억원)이 각각 14.2%, 10.6%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화우(2002억원)와 지평(1050억원)은 창사 후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과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신규 투자가 로펌업계의 성장세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후 급증한 시중 유동성과 저금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주요 로펌들은 이 과정에서 법률자문 역할을 하며 차곡차곡 실적을 올렸다.

AI,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나선 기업들도 새 영역 진출에 따른 법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로펌 문을 두드렸다. 로펌업계는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기업 규제가 신설된 게 역설적으로 로펌시장 확대에 새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예고돼 로펌업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법에 대비한 법률자문 요청이 쇄도했다. ESG 경영이 확산하고 기업 간 정보 교환을 제한하는 등의 개정 공정거래법이 작년 말 시행된 것도 로펌 매출 증가 요인이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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