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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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배달 앱 이용자들의 '악성 리뷰'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자영업자가 고객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옛날통닭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제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장 주문이 들어와 '10분 이내 조리 완료'된다는 버튼을 누른 다음 바로 조리에 들어갔다"며 "9분쯤 지났을 때 주문 취소 요청이 들어왔다고 고객센터로부터 연락받았다"고 했다.

A 씨는 "이미 조리가 끝난 상태였고, 같은 음식으로 주문받은 것도 없어서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고객센터에 얘기했다"며 "그리고 15분가량 지나 제가 잠시 매장을 비운 사이, 아내 혼자 일하던 중 취소 요청했던 고객이 와서 '왜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냐', '장사를 왜 이따위로 하냐', '장사하기 싫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삿대질까지 해대며 음식을 받아서 나갔다"고 했다.

매장으로 돌아온 A 씨는 아내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우리가 장사하는 것이 죄다. 좋게 생각하고 넘기자"고 아내를 다독였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고객은 이내 배달 앱에도 별점 1개와 함께 "바로 결제 취소 요청했는데 안 해준다", "인성이 글러 먹었다", "700m 헥헥 거리면서 갔더니 웃더라. 어이가 없다"고 리뷰를 작성했다.

이에 A 씨의 아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너무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다.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보니 더욱더 참을 수가 없다"며 "요즘 대부분의 고객님들은 좋은 분들이 많지만, (본인이) 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7년간 매장을 운영해 오면서 이런저런 분들 많이 봤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A 씨는 결국 해당 고객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그는 "손님을 상대로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묵묵히 힘든 일 참아내며 일만 하는 아내는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냐"며 "그리고 저희 매장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리뷰를 감당해야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영업제한, 방역패스만 해도 너무 힘든 시기"라며 "정말 답을 찾고 싶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