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기, 다회용기 사용이 정답"…경기도, 식당 지원해 환경 보호 앞장
경기도가 올해 ‘다회용기 사용이 1회용품 쓰레기 줄이기의 답이다’라는 모토로 공공배달 플랫폼 앱(배달특급)과 연계해 도내 음식점의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이는 경기도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공공이 음식배달 문화를 선도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는 일회용 음식용기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세척해 재사용하는 일반적인 그릇류를 말한다.

황윤정 도 자원재활용팀 주무관은 “공공배달 플랫폼 다회용기 지원사업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음식배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기도 배달특급 연계 가맹점에 다회용기를 지원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음식점인 배달특급 가맹점은 다회용기를 수거한 뒤 세척해 음식점에 다시 지원해 1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식이다. 도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6월 환경부,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녹색연합과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기도, 음식점 다회용기 지원

경기도는 다회용기 사용 확산을 위해 올해 본예산에 국비와 도비 5억원씩 총 1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경기도 1회용품 사용 저감 지원 조례’에 근거해 화성시 동탄과 용인 수지구 음식점 등에서 배달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를 위해 화성 200개, 용인 150개 등 배달특급 가맹점 350곳을 모집해 다회용기 사용을 시범 지원한다. 시범사업 결과를 반영해 사업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환경부에 국비 지원과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급증

소비자가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플라스틱 용기가 함께 온다. 배달앱을 켜는 순간, 소비자에겐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선택의 자유가 없다. 이 때문에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는 배달 주문을 꺼린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설연휴 기간 경기도의 1회용품 쓰레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의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하루평균 577.9t, 2020년 680.8t이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18% 증가한 것이다.

권혁중 도 자원순환과장은 “경기도에서 시작한 변화는 민간 부문에까지 확산해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자연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빌려온 것’이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우리 후손이 살아갈 이곳이 쓰레기로 병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맹점 기대 커

경기도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배달·포장 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니라 다회용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지원하는 이번 시범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민들의 다회용 음식용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주부 최은미 씨는 “배달 음식을 한번 주문할 때마다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다”며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이 힘들다는 뉴스를 본 후로 배달 음식을 자제하는 중인데 일회용 음식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매장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진섭 경기도 환경국장은 “도의 다회용기 지원사업이 마중물이 돼 도민이 인식을 바꾸고, 법제화를 이끌어내 민간 배닫앱까지 다회용기 사용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