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타운 사고 '감속기 고장' 추정…"당분간 영업 중단"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발생한 리프트 역주행 사고의 원인은 감속기 기계 고장으로 추정됐다.

23일 포천시는 리프트가 멈추자 비상 엔진을 가동한 후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는 사고 당일 운행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안전검사를 통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천경찰서도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감식을 준비 중이다.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는 전날 오후 3시께 상급자 코스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리프트가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갑자기 뒤쪽으로 미끄러져 내린 것이다.

탑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를 경험했다. 하강할수록 점차 속도가 빨라지는 리프트가 탑승장에서 선행 리프트와 세게 부딪치는 장면을 목격한 탑승객들은 스키를 벗어 던지고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이 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7세 어린이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러 명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다쳤지만,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으며 40여 명이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멈춰 선 리프트의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공중에 매달린 탑승객 100명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39명은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로프에 의지해 탈출했다.

구조작업은 5시 13분까지 이어졌고, 일부 탑승객은 2시간 넘게 공중에서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를 방문해주신 많은 분이 피해와 불안을 겪게 되어 유감"이라며 "향후 확실한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앞으로 행정처분과 재발 방지에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베어스타운 사고 '감속기 고장' 추정…"당분간 영업 중단"
베어스타운에서는 2005년과 2006년에도 리프트 관련 사고가 발생한바 있다.

2006년 12월 3일 오후 7시께 중급자 슬로프 리프트 2대가 7m 정도 아래로 추락해, 리프트를 타고 있던 탑승객 7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해당 리프트는 10분가량 멈춰 서 있다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05년 2월 3일 오전 9시 45분께에는 탑승객 50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리프트 1개 면이 1시간여 동안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베어스타운 스키장은 23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사고 수습과 피해 구제를 약속했다.

윤성대 베어스타운 대표는 사과문에서 "22일 리프트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과 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고 이후 모든 리프트의 가동과 스키장 영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돌입했다. 완벽히 점검이 완료되고 안전이 담보된 후에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