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완전 개통한 '부울 동해선' 타보니…

일광~태화강 8개역 새로 들어서
"동해 바라보며 쇼핑·관광 나들이"
황금 전철노선 경제효과 '꿈틀'

한달 안돼 하루 승객 42% 급증
주말마다 부산 시민들 몰려와
울산 태화강역 이용객 3배로↑

전철역 주변 부동산 가격 '들썩'
지난달 28일 개통한 동해선 2단계 구간 태화강역에서 열차 이용객들이 타고 내리고 있다.  /울산시 제공

지난달 28일 개통한 동해선 2단계 구간 태화강역에서 열차 이용객들이 타고 내리고 있다. /울산시 제공

지난 20일 오전 10시 울산 태화강역에 들어서자 40~5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 10여 명이 한꺼번에 동해선 전철에 오르고 있었다. 인근 삼산동에 산다는 김명신 씨(48)는 “부산 오시리아 역으로 간다”며 “차창 밖으로 동해바다를 실컷 바라보고, 동부산 관광단지에서 쇼핑할 것을 생각하니 즐겁다”고 했다.

반대편에서는 부산 부전역발(發) 전동차가 1시간16분 만에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동해선 2단계 구간 개통 후 부산과 울산이 실질적 ‘1시간대 생활권’이 됐음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다.
23개 역마다 볼거리·먹거리 풍성
동해선은 부산과 울산을 잇는 복선전철이다. 전체 65.7㎞, 23개 역 중 1단계 구간인 부전~일광 15개 역(28.5㎞)이 2016년 먼저 개통됐다. 2단계 구간은 1단계 개통 후 5년여 만에 지난달 28일 개통됐다. 2단계 구간은 일광~태화강 37.2㎞다. 8개 역이 들어섰다.

"전철 타고 1시간…부산·울산 옆동네처럼 놀러가요"

전동열차가 울산 서생역에서 출발해 부산권역인 월내·좌천·일광역을 달리는 사이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일찌감치 영남권의 대표 전철 노선으로 주목받았다. 울산 남창역에는 외고산 옹기마을, 오시리아역에는 동부산 쇼핑·위락 관광단지, 송정과 신해운대로 이어지는 해양관광단지 등이 있어 23개 역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 부전~울산 간 요금은 2500원이고, 65세 이상은 무료다.

동해선은 완전 개통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동해선 완전 개통 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이전과 비교해 42.2% 늘었다. 울산 태화강역은 이용객이 2단계 개통 전 2970명에서 개통 뒤 1만2876명으로 333.5% 증가했다. 지역에서는 출근 시간대 15분, 나머지 시간대 30분가량인 배차 간격은 물론 하루 100여 차례(왕복 50여 차례) 운행 횟수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부산·울산 관광명소 방문객 ‘북적’
요즘 울산 태화강역 앞 시티투어 승강장은 평일에도 부산지역 시민들로 붐빈다. 최지영 울산관광재단 주임은 “코로나19 때문에 울산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가 지난 4일 재개했다”며 “평균 탑승률이 예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이달 들어 주말마다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린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주말에 7000여 명 남짓 왔는데, 이달 들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해선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울산 시민들은 부산 서면, 해운대 해수욕장, 동부산 관광단지 등을 많이 찾는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의 카드 이용 고객 분석 결과 울산지역 고객은 동해선 개통 전과 비교해 평일은 24%, 주말은 3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시리아관광단지에 건립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테마파크를 3월 중 개장하기로 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관광단지에서 15만8000여㎡를 차지하는 대규모 테마파크다.

동해선 노선을 따라 관광객이 몰리면서 전철역 주변 지역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114 대표는 “벌써부터 부산 일광 신도시에 거주하며 전철을 타고 울산으로 출퇴근하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행숙 기장명성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일광과 서생 해안가 일대 카페 용도 부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마중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세 광역지자체는 동해선의 ‘대박’ 조짐에 고무된 분위기다. 동해선이 추진 중인 부울경 통합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들 세 곳은 이르면 다음달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메가시티)을 출범하기로 했다.

이는 2개 이상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사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가 되는 개정 지방자치법이 지난 13일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동해선 개통은 지역 간 공간거리 압축과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향후 부울경을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이 연합하면 인구 1000만 명에 지역내총생산(GRDP) 491조원의 동북아 8대 메가시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부산=민건태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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