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시간 제한 실효성 있나…현장 목소리 들어보니

윤석열, '실내체육 종사자' 간담회 개최
"영업시간 제한 불합리…아무런 근거 無"
김재섭 "과한 밀집도, 전파 감염성 우려↑"

헬스장 관장 "오후 5시 이후 회원 40% 몰려"
"정부에 수차례 이의 제기…씨알도 안 먹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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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헬스장을 방문해 "영업시간을 밤 9시로 제한한 건 불합리하다. 합리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냥 무조건 제한한다"며 영업시간 제한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조치"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 성남시 분당과 화성시 동탄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유영하 씨는 한경닷컴에 "정부가 영업시간을 제한한 뒤 오후 5시 이후 회원의 40% 이상이 몰리고 있다"며 "회원 밀집도가 높아지면 감염의 위험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탁상행정을 하는 것"이라면서 "헬스장 운영시간을 1시간만 늘려도 상황이 바뀔 수 있는데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헬관모(헬스장 관장들의 모임)를 통해 정부에도 여러 차례 이의 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윤 후보가 헬스장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주장했다면) 대환영"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을 찾아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헬스클럽, 복싱, 레슬링, 요가, 태권도 시설 대표들과 헬스 유튜버 등 8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방역 정책이 일률적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윤 후보는 "아무 대화 없이 강사의 리드에 따라서 (운동을) 하기만 하는 경우는 거리두기를 많이 할 필요도 없고 시간제한을 둘 필요도 없다"면서 "코로나19가 밤 9시에는 활발하게 안 움직이다가 9시 넘어가면 활동성 많아진다는 근거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먼저 과감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며 "전문가 중에 구체적인 반박 논거를 대실 분 계시면 대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하체운동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헬스클럽에서 열린 '체력은 국력이다' 실내체육시설 현장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헬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헬스클럽에서 열린 '체력은 국력이다' 실내체육시설 현장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헬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 후보와 함께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은 지난 21일 한경닷컴에 "윤 후보가 레그프레스를 하는데 20kg 원판 4개를 끼고 잘 미시더라. 하체 힘이 좋더라"고 웃어보이면서 "개인적으로 보기에 윤 후보의 헬스장 시간제한 철폐에 관한 의지가 확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정부가 헬스장이 위험시설이라는 잘못된 낙인을 찍다 보니 상처 난 곳에 계속 소금을 뿌리는 느낌이라 안타깝다"며 "하루 헬스장 출입 인원의 절반 가량이 오후에 집중되는 상황인데 과한 밀집도는 당연히 전파 감염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헬스장을 비롯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9시까지로 제한하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했다. 방역 당국은 "사적 모임 제한을 푸는 게 운영 시간 연장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다"면서 전국 4명까지 가능한 사적 모임 인원 기준은 6명으로 소폭 완화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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