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국민 합의가 있어야 하고 신중히 판단할 문제"
'7시간 통화' 미투 2차가해 논란에 "서면 사과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
윤석열, '4년 중임' 李개헌론에 "대선 코앞서 뜬금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년 중임제' 개헌을 거론한데 대해 "개헌은 국민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신중히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개헌 이야기를 국민들께서 진정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찍이 180석을 가진 집권여당으로서 당내 경선부터 (개헌을 거론할) 기회가 많지 않았나"라며 "대선 코앞에서 여러 상황이 막 터진 가운데, 딱 듣고 약간 뜬금없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많은 사람이 대통령 권력이나 통치 구조가 초헌법적으로 운영된 것을 어떻게 법 안쪽으로 끌어들여 정상화하느냐 그렇게 생각했는데, 4년 중임제란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건 그쪽으로도 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지금 권력구조에 대해 말하는 건 대통령 권한을 줄이자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4년 중임제' 개헌보다는 '대통령 권력 분산' 방식의 정치 개혁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이어 "(현 대통령 임기) 5년을 (중임으로) 8년으로 가자는 것이라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실지"라며 "이 후보 개헌 주장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지만 국민이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4년 중임' 李개헌론에 "대선 코앞서 뜬금없다"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중 '미투' 이슈와 관련한 일부 발언과 관련, '2차 가해' 지적이 나오는 데에는 "MBC 보도로 사적 대화들을 국민들께서 알게 되셨지만, 경위를 불문하고 상처받게 된 분들에게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이미 서면으로 말했고, 지금도 저나 제 아내나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TV 토론'에 대해선 "국민 앞에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을 상대 후보와 논하는 걸 피해서야 되겠나.

그게 정치인데"라며 "특별히 TV토론을 준비하는 제 나름의 전략은 없고, 제가 가진 생각을 국민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양자 토론'에 반발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대선이 네거티브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대가 저렇게 X파일 운운해 가며 네거티브 공세를 해대니 저희가 하지 못하게 가처분 신청을 할 수도 없고 안타깝긴 하다.

그걸 전략이라고 하니 어쩌냐"며 여권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