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석열, 50만 전당원 이름 부르며 인사…"어르신들 호응 클 것"
호남 200만 가구에 '尹 폰트' 손편지…'윤석열차'도 호남行
이대남 올인한 윤석열, 다음 키워드는 6070·호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연휴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6070 세대와 여전히 불모지로 남은 호남을 동시 공략한다.

선대위 개편 이후로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세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면, 표심의 분수령을 꼽히는 설연휴를 맞아 표심 공략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선거운동이 젊은 남성에 너무 치우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지만 그렇지 않다"며 "6070이나 호남에 대한 전략도 탄탄히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AI(인공지능) 윤석열'을 이용해 50만명이 넘는 책임당원 전원에게 1대1 명절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6070 맞춤형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는 형식으로 개인화된 영상을 제작해 한꺼번에 배포하는 방안이다.

미리 만들어둔 'AI 이준석'을 함께 가동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책·공약 홈페이지인 '위키 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AI 윤석열은 당원 이름과 메시지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곧바로 윤 후보가 실제 말하는 모습을 구현할 정도로 고도화된 상태로 알려졌다.

텍스트 입력 자체도 이준석 대표가 직접 프로그램을 짜 자동화했다고 한다.

홍보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6070세대가 책임당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며 "윤 후보가 1대1 메시지를 보내면 어르신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남 구애의 전략으로는, 윤 후보의 손편지를 대규모로 우편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선 예비후보로서 전체 유권자의 10%인 약 200만 명에게 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는데, 모두 호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의 전체 세대 수가 마침 200만 가구 정도 된다"며 "전국의 다른 지역에는 손편지를 보내지 않고 오직 호남에만 보내 지지를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손편지 인쇄에 앞서 '윤석열 폰트'도 따로 제작했다.

AI 시스템이 기계 학습할 수 있도록 윤 후보가 수십 페이지의 손글씨를 작성해 입력, 컴퓨터로 편지를 작성하면 실제 손편지와 똑같이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윤 후보는 가급적 설연휴 전 호남을 방문할 예정으로, 손편지 역시 방문에 앞서 대대적으로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연휴 직후 '윤석열차'라는 이름으로 무궁화호 열차 4량을 빌려 호남 지역을 운행하면서 시민들과 만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윤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 단일화 얘기도 잦아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