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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영일만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완공
中·日 수입에 의존하던 중간재 국내 생산
"2차전지 인력 키울 R&D센터 구축할 것"
이동채 회장 "원료 수입·수출 최적의 도시…양극재 글로벌 생산기지로 포항 택한 이유죠"

“포항은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에 용이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소년시절의 추억이 서리고, 희망찬 미래의 꿈을 꾸고 자란 포항을 택한 이유입니다.”

최근 포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사진)은 19일 포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에코프로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TMM(옛 소니)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 다양한 2차전지용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 핵심 분야로 꼽히는 2차전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시 대송면 남성리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84년부터 15년가량 회계법인과 개인사무소에서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사업을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겪던 그는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소식을 접하고 환경 관련 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에코프로를 창업했다.

에코프로는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근거지를 두고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처리 부문의 환경사업과 리튬이온 2차전지 양극재 사업이 양대 축이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회장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제조 생태계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장소를 물색하던 중 바다에 인접한 포항 영일만산업단지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곳을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투자금액과 고용을 기준으로 한 투자지원금과 다른 지역에서 포항시로 이주한 직원에 대한 지원, 산업단지 내 대중교통 노선 확대, 각종 인허가 신속 처리 등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2018년 첫 삽을 뜬 지 3년 만인 지난해 10월 영일만산단에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완제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세계 최초로 한 곳에 집적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완공됐다”고 말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시작으로 전구체, 리튬, 양극재 제조, 산소·질소 생산까지 양극 소재 관련 생태계가 구축됐다. 이 회장은 “중국 일본에서 수입해온 양극재 중간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수입 저가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을 고도 기술로 정제해 2차전지용 고급 소재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를 발판 삼아 사업을 고도화하고 영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주행거리 향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니켈 함량 고도화가 진전되고 있다”며 “2026년에는 니켈 함량이 90%인 제품이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까지 니켈 함량 95% 이상 양극재 개발 완료 계획도 세웠다. 그는 “리튬인산철(LFP) 같은 저가형 배터리 시장은 코발트프리 제품인 NMX와 니켈, 코발트 비중을 극소화하고 망간과 리튬 함량을 극대화한 ‘OLO 양극재’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캠퍼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2차전지 관련 핵심 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캠퍼스를 마련하고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기술적인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양극재 생태계 구축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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