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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치우쳤다" 평가받던 포항
배터리·바이오 등 신성장사업 주력
드라마 인기 타고 관광지로 급부상

'탄소중립 목표' 생태환경도시 조성
철길숲·하천 복원으로 'ESG 실천'
포항=신경훈 기자

포항=신경훈 기자

“지난 5년간 포항을 4차 산업혁명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포항을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미래 혁신 신산업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면서 포항의 산업 기초체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청년창업랩을 통해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포항을 스타트업 창업에 최적화한 도시, 청년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포항은 4차 산업혁명의 도시”라고 선언했습니다.

“포항은 이전까지 철강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지난 5년간 이를 탈바꿈하기 위해 2차전지, 바이오·헬스,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 신성장 산업 생태계를 성장시켜왔습니다. 이제 그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국가전략특구 지정이 이어졌고, 2017년부터 최근까지 6조9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주목받고 있죠. 애플 연구개발(R&D) 자체센터를 포스텍에 유치한 것은 포항의 R&D 인프라를 인정받은 상징적 사례입니다.”

▷배터리 기업의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항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허브가 될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지난해 10월 준공했습니다. 추진 중인 ‘사용 후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센터’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150배 많은 사용 후 배터리의 성능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배터리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는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13개 기업으로부터 현재까지 3조5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습니다.”

▷포스텍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연구 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한다고 들었는데요.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갖고 치료제, 백신 등 신약 개발과 난치병 극복 등 과학 연구에 집중하는 과학자를 말합니다. 세계 바이오·의료산업 시장은 약 2400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장을 한국이 선점하기 위해선 관련 인재들이 꼭 필요합니다. 포항시의 신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포스텍과 포항시·경상북도가 힘을 합쳐 수년 전부터 공학 기반 연구중심 의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구조 기반 백신 기술 상용화 사업’ ‘바이오 프린팅 활용 동물 대체 시험평가 플랫폼(인공장기)’ 등과 같은 국가 공모 사업의 유치를 다각도로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포항의 근간인 철강산업에 대한 계획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이제는 철강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철강거점센터’를 착공하는 등 산업 재도약 기술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2년 연속 이어지며 경제에 큰 타격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포항시 역시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반등을 위해 민생경제를 꼼꼼히 챙겨나가는 것을 시정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뿌리인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경제방역 예산 100억원을 신속 집행할 예정입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화폐인 포항사랑상품권을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고 합니다. 또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맞춤형으로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여러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등 관광도시로서 역량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항이 ‘갯마을 차차차’ ‘동백꽃 필 무렵’ 등 유명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되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사방기념공원은 평일 500명이던 방문객이 3000명으로 늘어났죠. 관광객이 인근 카페와 식당, 숙박업소 등을 찾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환호공원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를 설치하고 해상 케이블카, 특급호텔 등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ESG 선도 도시를 선포했습니다.

“공공성을 우선으로 하는 지자체는 기업활동보다 더 높은 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포항은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여러 감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생태환경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연간 1160만 명이 이용하는 철길숲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포항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17㎍/㎥로 2019년(22㎍/㎥) 대비 22.7% 줄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1조2679억원 규모의 유·무형 가치를 창출해내기도 했죠. 철강공단, 영일만산단을 중심으로 24시간 환경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인적 세계시민 교육을 위해 2019년 개원해 운영 중인 ‘UNAI 반기문 글로벌 교육원’ 등을 활용해 기업과 시민을 대상으로 ESG 세계시민 교육 또한 추진할 계획입니다.”

▷2017년 지진으로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재산 및 인적 피해가 많았죠. 많은 분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임시 구호소에서 오랜 기간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역경제 역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후 포항시는 지진특별법 시행령 개정 등 피해 구제와 피해 인정 범위 확대를 위해 힘썼습니다. 그 결과 12만 건이 넘는 피해 구제 신청을 접수했고, 현재까지 2328억원을 피해 주민에게 지급했습니다. 피해 주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300가구 건립을 추진 중이며 특별재생사업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해 구제 외에도 포항지열지진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안전도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도 인구 확대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포항시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 50만 명이 무너질 경우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을 예방하고자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과 ‘주소이전지원금 지원사업’을 지난해 한시적으로 추진하기도 했죠. 지난해에는 인구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항은 신산업 육성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창업을 돕는 등 청년 친화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대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취업, 주거, 결혼, 출산,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과감한 인구정책을 추진할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포항=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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