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조카 "정치권 조문, 실종자 찾을 대책으로 이어져야"
광주 붕괴사고 희생자 발인…"HDC 정몽규 회장 처벌해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중 붕괴사고로 숨진 A(66)씨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18일 엄수됐다.

A씨의 조카가 영정 사진을 들고 상주인 A씨의 아들과 함께 앞장섰고, 여섯 명이 관을 운구했다.

유족과 지인 약 20명이 검은 상복을 입고 뒤따랐다.

관이 운구차로 들어가자 유족들은 오열했다.

고인의 어머니로 보이는 노인은 "엄마 마음 속에…"라는 말을 반복하며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통곡했다.

이날 발인 직전에는 유족과 광주 서구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A씨의 빈소를 지켰다.

사고 현장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고용노동부 등에서 보낸 조화 4개와 조기가 놓였다.

장례 이틀째인 전날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날 오전 8시께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고, 김영배·박주민·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오후 조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은 빈소가 마련된 16일 방문했다.

A씨의 조카 B(45)씨는 HDC현산 측의 방문에 "그건 조문이 아니다.

와서 인사했다고 사죄가 되는 게 아니잖나"라고 따졌다.

B씨는 HDC현산 정몽규 회장이 전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데 대해선 "사퇴가 문제가 아니라 법적 처벌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 방문이 실종자를 빨리 찾을 수 있는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대선 철이라고 표심만 보고 사건을 이슈화한다면 너무 슬프다"고 했다.

실종자 6명 중 1명이었던 A씨는 사고 4일 차인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상태로 수습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