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신년 첫 정기 세일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현상에 따른 것으로 명품이 여전히 인기였고, 최근 이어진 한파로 의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정기 세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백화점 업계는 보통 매년 1월 초 정기세일을 진행하는데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백화점 차원의 정기세일 대신 브랜드별 자체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행사만 진행한 것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명품(78.1%) 매출이 여전히 높은 신장률을 보인 가운데 최근 이어진 강추위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제는 외부 활동을 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되면서 여성 패션(84.1%)과 남성 패션(86.7%)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새해를 맞아 운동 계획을 세우는 고객들이 늘면서 골프(131.2%), 아웃도어(127.1%) 매출도 급신장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54.4% 늘었다.

신세계 역시 명품(77.9%)과 여성 패션(55.1%), 남성 패션(78.8%)이 잘 나갔고, '집콕' 생활의 영향으로 생활 카테고리 매출도 21.6% 신장됐다.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 매출이 53.6% 늘었다.

외부 활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패션(67%)과 화장품(54.2%), 남성 스포츠(49.8%), 여성 잡화(48.7%)가 인기였고, 지난해보다 빨라진 설 연휴로 선물 세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식품(96.6%)도 잘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외부 활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류·잡화 등 패션 부문과 화장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새해 첫 세일 매출 두자릿수 신장…패션·명품이 인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