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번에 이어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22학번 신입생들도 비대면 수업으로 학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당초 겨울 계절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자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으로 노선을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2022학년도 1학기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외국어대는 2022학년도 1학기에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고 학생들에게 최근 공지했다. 40명 미만 강의는 대면수업, 40명 이상은 비대면수업이 원칙이다. 서강대도 40명 미만 강의는 대면수업, 40명 이상은 비대면수업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희대는 지난 11일 1학기 수업운영 방안을 공지했다. 이 학교는 전공 강의의 경우 배정 인원이 30명 이하일 때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30명 초과면 비대면수업을 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고 했지만 아직 인원 기준 등을 정하지는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따라 대학도 1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사실상 전면 대면수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재로서는 대면수업 비중을 이전보다 높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대학들의 판단이다.

겨울방학 기간이지만 대학생 확진자 수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대학생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20~26일 434명에서 12월 27일~올 1월 2일 316명으로 줄었다가 3~9일 다시 380명으로 증가했다.

각 대학에는 1학기 수업운영 방식에 대해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교육당국이 확실한 수업 관련 지침을 빨리 내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입학하는 이모씨(19)는 “일부 대면수업에 대비해 이제라도 서울에 방을 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각 대학에 1학기 수업운영 관련 지침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대면수업 재개와 상권 회복을 기대했던 대학가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신촌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는데 올해도 장사가 어렵게 됐다”며 “하숙, 자취하는 학생도 줄어 방학 때는 그야말로 파리가 날린다”고 했다.

김남영/최세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