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산업 인프라 갖춰졌는데 핵심 인재 양성기관 없어"
360명 규모로 추진…교육청 "뇌인지·컴퓨터과학 융합 교육"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이 인공지능(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주요 정당에 요구하고 나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12일 지방분권 실현과 상생발전을 위해 대선 후보들에게 건의할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14개의 공약 과제 중 하나가 '충북 내 AI 영재고 설립'이다.

충북도는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AI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물적 인프라는 충분하나 관련 핵심 인재를 양성할 학교가 없다고 보고 AI 영재고 설립을 공동공약에 담았다.

충북교육청도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AI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며 지난해 12월 AI 영재고 설립 관련 지역공약 제안서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충북도당에 보냈다.

도는 AI 영재고가 설립되면 도내 신산업 성장이 촉진되고, 지역 대학의 성장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여건 개선에 따른 인재 유출 방지 및 유입 효과가 발생, 과학교육도시로 충북의 이미지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와 교육청은 910억원을 들여 청주 또는 충북혁신도시에 전교생 360명 규모의 AI 영재고를 세워 지역인재 50%, 전국 50%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학, 과학 등 개별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과학고·영재학교와 달리 뇌인지·컴퓨터과학 융합 교육과정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지정 또는 설립된 국내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8곳이다.

"대선 공약에 담아 달라" 충북 AI 영재고 설립 추진 배경은

이 법은 국가가 영재교육을 위해 고등학교 과정 이하의 각급 학교 중 일부 학교를 지정해 영재학교로 운영하거나 영재학교를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도와 교육청이 대선 공약 반영을 통해 AI 영재고를 설립하려는 것은 교육청이 2년 전 AI 영재학교의 필요성을 거론했을 때 교육부가 학교 서열화 문제, 사교육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AI 영재고 설립 추진은 도와 교육청의 갈등과 타협의 결과물이다.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2018년 12월 서명한 무상급식 분담 합의서에는 도 교육청이 명문고 육성 등 다양한 미래형 학교 모델을 창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도는 충북에 자사고와 국제고가 전무한 점, 타 시·도 명문고로의 인재 유출이 심화하는 점, 충북의 학력이 하위권인 점을 들어 자립형 사립고 설립, 도내 이전 공공기관·기업 근무자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도내 고교입학 특례 부여 등을 주장해 왔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과학고나 외국어고를 통한 특화된 인재 육성, 교원대 부설고의 오송 이전을 통한 국립 미래학교 육성 등을 제시해 파열음이 일었다.

결국 경제혁신을 선도할 AI 핵심 인재 양성 요구가 증대되는 시점에서 충북이 국토의 중심인데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국가기상위성센터, 방사광가속기, 충북대, 한국과학기술원, SK하이닉스 등과 연계 운영할 수 있다고 보고 AI 영재고 설립 추진에 합의했다.

충북이 AI 영재고 설립으로 한국의 미래산업을 주도할 핵심 인력을 배출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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