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절단 당사자인 A씨는 클럽 내부에서 상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귀 절단 당사자인 A씨는 클럽 내부에서 상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강남 클럽에 갔다가 귀가 잘렸다는 20대 여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클럽 측이 입을 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낮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클럽을 이용한 20대 여성 A씨의 '귀가 잘렸다'는 신고를 전날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귀가 잘렸다고 신고한 여성 A씨는 지난 9일 낮 클럽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클럽 관계자는 피 흘리는 A씨를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A씨의 치료 거부로 119 구급대는 응급처치만 한 뒤 돌아갔다. 이튿 날 새벽 4시께 상처가 크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응급실에 찾아가 치료를 받았고, "술에 깨보니 귀가 잘려 있었다. 어떤 경위로 잘린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클럽 내부에서 상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귀 사진을 올린 A씨는 "누군가 귀를 자르는 봉변을 당했다. 병원과 경찰 측에서는 상처를 봤을 대 날카로운 흉기로 자르지 않는 이상, 넘어져서는 이렇게 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클럽 관계자는 폭행당할 때 케어를 해주지 않았고, 이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클럽 측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클럽 측은 입장문을 통해 "먼저 본 사건과 관련된 고객의 회복과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면서 "MD(영업직원)와 클럽 관계자들이 고객을 케어하지 않고 나몰라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클럽 관계자들은 고객의 부상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고객분과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강남 클럽 귀 절단 사건' 클럽 측 입장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강남 클럽 귀 절단 사건' 클럽 측 입장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럽 측 설명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당일 A씨가 외부로 혼자 나온 후 귀에 피가 나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드팀이 발견해 알려줬고, 담당 MD 또한 피해 확인 후 119 신고 조치해 구급차를 불렀다. 하지만 A씨는 귀가를 원했고 '구급차 탑승 거부서' 작성 후 본인의 일행과 함께 귀가했다는 게 클럽 측 설명이다.

클럽 측은 "하지만 그렇게 고객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즉시 CCTV를 확인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경찰에 연락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고 말했다.

클럽 내부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고,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CCTV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아 A씨의 입장 후부터 퇴장할 때까지 동선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클럽 측은 CCTV 녹화 파일을 전부 담당 경찰관에게 전달한 상태다.

클럽 측은 "클럽 자체적으로 저희 CCTV 영상을 수십 차례 반복 재생해서 확인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업장 내에서 피해자가 상해를 입는 장면이나 누군가 가해를 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테이블에서 몇 차례 넘어지는 장면도 있어서 상처를 입게 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경찰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CCTV 사각지대인 여자화장실에서의 사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이 부분을 매우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클럽 측도 이 부분에 대해 적극 협조하기 위해 여자화장실 앞 CCTV도 적극적으로 확인해 화장실에서 머문 시간을 체크했고, A씨가 지인과 함께 화장실에 들어간 사실도 확인해 담당 경찰서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클럽 측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