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내 코로나 진단 '휴대용 키트' 돌풍…작년 매출 40조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헬스케어 기업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인 미국 애보트가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 무대의 한 자리를 꿰찼다.

3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로버트 B 포드 애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현지시간) CES 2022 기조연설을 한다. 포드 회장은 의료기술 혁신 현황과 건강관리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애보트는 1888년 미국 시카고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웰레스 애보트 박사가 천연물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346억달러(약 40조원)와 영업이익 56억달러(약 6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장비, 진단기기, 영양제 등 3개 사업 부문에서 매출의 약 90%가 나온다. 2013년 제약 부문을 떼내 분사한 애브비는 세계 5위 제약사(매출 기준)가 됐다.

애보트는 5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자가진단키트로 이번 행사에서 최고 혁신상도 받았다. 애보트는 현재 제품 생산능력을 월 5000만 개 수준까지 확보했다. 올해 CES 참가자에게 무료로 진단키트를 공급한다. 애보트는 코로나19로 환자와 의사 간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 제품을 스마트폰과 연계해 원격의료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 참가한 헬스케어 기업은 네덜란드 필립스, 일본 오므론헬스케어 등 100곳이 넘는다”며 “애보트 CEO의 기조연설은 한층 높아진 헬스케어업계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