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영애 여가부 장관 "포용·평등 바탕으로 취약계층 살펴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31일 "포용과 평등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의 취약한 부분을 더욱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세대 간, 성별 간 인식 격차는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며 "앞으로 공공기관·상장법인 성별 임금 격차 정보 공개 등을 통해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일터에서의 성평등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젠더 폭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시정명령권 신설을 검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고, 젠더 폭력 통계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정책을 짜임새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돌봄 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는 돌봄이 무너지면, 우리의 일상도 흔들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며 "여가부는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확대와 더불어 이웃 간 돌봄 공간인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확충함으로써 자녀 돌봄 부담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들이 일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해에는 한부모가족 근로·사업 소득의 30%를 공제해 아동 양육비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한 부모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도 강화하겠다"며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통합하고, 여성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생리용품 지원대상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