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상황" 김종인 "실패후 후회해야 아무런 의미없어" 경고
"6본부장 일괄사퇴 등 쇄신의지 보여야" vs "선대위 흔들리는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당에 비상이 걸렸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등과 관련해서는 김씨가 전날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비롯한 '당 내홍'을 연내에 조기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지율 하락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선대위 6본부장 일괄 사퇴'와 같은 인적 쇄신을 비롯해 사실상 해체에 가까운 선대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국힘, 尹 지지율 비상에 위기감 고조…선대위 인적쇄신론 제기

27일 오전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는 "비상상황" 언급까지 나오며 위기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윤 후보는 회의 발언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모든 당원, 중앙·지역 선대위 관계자 모두 정권교체 의지를 누구보다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한다.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이끌어내는 역할을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면 안 되고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저희가 만약에 이번에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권교체 여망을 또다시 수용하지 못하면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건 정치적으로 아무 미래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실패하고 난 다음 후회해봐야 아무 의미 없다.

정치라는 게 후회하는 날이 바로 끝나는 날이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70여일간 선대위와 당이 '혼연일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국힘, 尹 지지율 비상에 위기감 고조…선대위 인적쇄신론 제기

당에서는 현 위기의 타개책으로 '매머드 선대위'의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몸집만 커진 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선대위 규모를 축소하고 핵심 기능 위주로 조정해 '실무형'으로 바꾸자는 것으로, '항공모함'이 돼 버린 선대위에 '기동헬기'를 띄우겠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처방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를 통해 윤 후보가 위기 국면에서 '쇄신의 첫발'을 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날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는 '감표 요인'을 없앤 것에 불과하므로 '선대위 개편 카드'로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선대위 6본부장 일괄 사퇴'를 비롯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6본부장'은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 김상훈·임이자 공동직능총괄본부장,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로 공석이 된 홍보미디어본부장, 권성동 당무지원본부장, 권영세 총괄특보단장으로,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전에 윤 후보가 인선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선거 승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기 전에 선대위 개편과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선대위를 해체하는 수준의 상징적 조치의 하나로서 '6본부장' 일괄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도 최근 '선대위 6본부장' 체제를 비판한 바 있는 만큼, 이런 조치를 통해 이 대표가 다시 선대위에 복귀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는 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현 선대위 시스템에 대해 "김종인의 강한 그립(장악력)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에 가깝다.

어떻게 6개 총괄본부를 컨트롤하겠나.

불가능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국힘, 尹 지지율 비상에 위기감 고조…선대위 인적쇄신론 제기

그러나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전면 개편'에 선을 그으면서, 총괄상황본부에 힘을 실어 후보의 정책·일정·메시지 창구를 일원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윤 후보는 회의에서 "중앙선대위는 총괄상황본부에 전일 상황본부 금일계획, 전주 상황, 금주 계획을 정확히 보고하고, 총괄상황본부가 헤드쿼터가 돼서 각 총괄본부와 각 본부 간에 원활한 소통과 정보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후보 비서실도 벌써 일정, 메시지 등 모든 부분을 총괄상황본부에 사전 보고하고 스크린 받은 뒤 후보에 보고하도록 체계가 돼 있다"고 힘을 실었다.

김종인 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딱 20일 동안 했는데 그간 선대위 운영이 과연 효율적인지 아닌지 나름대로 판단했다"며 전면 개편론에 선을 그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도 통화에서 "6본부장의 사퇴는 선대위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사람을 바꾼다고 새로운 사람이 더 잘한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대신 조직, 직능의 경우 현장 활동 중심으로 하방하는 걸 원칙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총회를 열고 선대위 개편 문제와 당 내홍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포용'해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내며 당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측근에 둘러싸여 있는 길을 선택할지, 뼈아픈 지적을 하는 미운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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