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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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 총인구 감소가 시작된 가운데 외신 기자들이 세계 인구 절벽 원인과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아리랑TV의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 녹화 현장에서 김연승 아리랑TV 기자는 최근 통계청의 인구 조사 결과를 들며 “2020년 한국의 인구는 5,184만 명이지만, 지속적 인구 감소 추세에 2070년에는 인구가 3,766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바스티안 팔레티(Sebastien Falletti) Le Figaro 기자는 "중국 역시 작년 인구성장률이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며 "올해 중국은 출산장려정책을 강화하고 출산율에 미치는 여러 사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연결한 세계 인구 전망 논문 제1저자인 워싱턴대 슈타인 에밀 볼젯 교수는 "아프리카 인구가 증가하고,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심각한 인구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여성의 교육 수준”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출산율이 낮은 북미와 서부유럽은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첸하오(Yang Chien-Hao) 프리랜서 기자는 “대만과 한국이 출산율이 낮은 데는 수입 대비 높은 집값에도 원인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 지난 2년간 집값이 매우 상승했고,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집을 살 수 없어 결혼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이에 김연승 기자도 “불안정한 고용 환경 등이 겹치며, 젊은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 부양 문제와 관련해서 양첸하오 기자는 “중화권에서도 한국처럼 나이 든 부모님을 부양하는 일이 흔했지만 최근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자녀 양육비용이 높다 보니 이런 생각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기요양 10개년 계획을 4년간 실행하고 있지만, 요양 시설이 도시에 집중된 것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대만 사례를 설명했다.

김연승 기자가 “노인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등 고령화 대책을 세워왔지만 한국의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하자 세바스티안 기자는 “유럽의 경우 한 곳에서 60세 이후에도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한국에서는 실질적으로 50세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인구 감소의 원인분석 및 고령화 사회의 대책을 논의한 이번 토론은 16일 저녁 8시 30분, '포린 코레스폰던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