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UNIST, '제조혁신 허브' 등재 계기로 세계경제포럼과 협력
기조 강연, 주제 발표, 패널 토론 등…"디지털 전환으로 혁신"
'저탄소 시대 제조혁신 방향은' 울산서 글로벌 토론회 개최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3일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저탄소 시대의 제조혁신'을 주제로 '울산 글로벌 제조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제조혁신을 추진하는 울산시는 울산이 지난해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9번째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제조혁신 허브'(Advanced Manufacturing Hub)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WEF와 협력해 이날 토론회를 마련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제조혁신 허브는 WEF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발전에 대응해 중견·중소기업들이 신속하게 제조방식을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지역 단위의 세계적 연결망이다.

선정 도시에서는 기업·연구기관·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제조혁신 화두를 발굴·추진한다.

시는 국내 제조업 중심지이자 탄소중립 선두 주자로서 제조업의 글로벌 성장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경쟁력 혁신과 새로운 성장 동력의 창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의 안데르스 오페달(Anders Opedal) CEO, 조원경 시 경제부시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3명이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탄소중립 과정에서 요구되는 제조업의 변화,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 디지털 기술 확보·축적을 통한 제조혁신의 새로운 성장 방향 등을 강조했다.

기조 강연 후에는 노암 부시단 WEF 에너지플랫폼 큐레이터의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 가속화'를 비롯한 4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패널 토의에서는 '저탄소 시대의 제조혁신과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2050 탄소중립 실현 등이 제조업의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지적하면서, 풍력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기에 요구되는 디지털 전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제조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UNIST 4차산업혁신연구소 임성훈 소장은 "UNIST의 인공지능대학원과 AI(인공지능) 혁신파크가 주축이 되고, 지역의 주력산업과 신산업 관련 기업들이 AI 중심의 제조기업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라면서 "내년에는 3D프린팅, 수소 모빌리티 등 더욱 구체적인 과제를 논의하고 글로벌 지역들과 협력해 토론회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의 제조혁신 허브 지정은 탄소중립 제조혁신이라는 세계적 산업 흐름에 울산이 합류할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면서 "대한민국 산업을 선도해 온 울산이 제조혁신 허브를 통해 첨단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과 온라인 참여 등 방식이 병행됐다.

현장에는 동남권 기업과 제조혁신 기관 관계자, 전문가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