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쿠브 접속장애 겹쳐 음식점 손님 길게 줄서기도
"안심콜 혼용에 계도기간 착각까지"…방역패스 첫날 '혼선'
"방역패스가 오늘부터 시행된다고요? 다음 주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전면 시행된 13일 청주시 청원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말이다.

A씨는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19일에 종료된다는 안내 문자를 구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패스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는 보도를 보긴 했지만, 긴가민가했다.

구청의 문자가 더 정확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19일까지 운영되는 수기명부 단독 운영 계도기간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혼란을 줄기 위해 지난 6일부터 1주일간 계도기간을 뒀지만, 이날 곳곳에서 방역지침을 잘못 이해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 시설은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등 모두 16개 업종이다.

"안심콜 혼용에 계도기간 착각까지"…방역패스 첫날 '혼선'
청주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한 순댓국 식당은 이날 여전히 QR코드 인증·안심콜 전화와 백신 패스를 혼용했다.

이 식당의 직원은 "방역패스가 없으면 안심 콜로 전화하면 되는 줄 알았다"며 "이용객 연령대가 높아 QR코드 대신 수기 명부를 작성하는 사람이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혼선뿐 아니라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 접속 장애로 일부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백신패스 확인을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식당 주인 박모(53)씨는 "카카오톡·네이버·쿠브 인증 앱이 갑자기 작동되지 않아 국민비서서비스 '구삐' 접종문자를 확인한 뒤 손님들을 입장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일행 중 한 명이 구삐 접종 알림을 끝내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안심콜 혼용에 계도기간 착각까지"…방역패스 첫날 '혼선'
방역패스 유효기간과 3차 접종 간격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을 완료한 직장인 진모(44)씨는 "접종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되면서 6개월인 방역패스 유효기간도 줄어든 줄 알았다"며 "동료들도 잘 몰라 오늘은 밥을 혼자 먹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도 관계자는 "일부 방역지침이 변경되면서 헷갈리는 도민도 있는 것 같다"며 "방역패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