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단 조치'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거센 가운데 주말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11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거센 가운데 주말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11 [사진=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0명대 안팎을 기록 중인 가운데 11일에는 하루 80명의 사망자까지 나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최대 3만명이 넘게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자 80명, 1주만에 최다치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80명이 늘어 누적 4210명이다. 하루 사망자 수 80명은 지난해 1월 20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91일 만에 가장 많다. 종전 최다 수치는 지난 4일의 70명이었는데, 이보다 10명 더 늘면서 불과 1주일 만에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사망자 80명 중 77명은 60대 이상이다. 사망자 가운데 42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이고 미접종자가 31명, 1차 접종자가 4명, 추가접종자가 3명이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사망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방역체계 전환 뒤 40여 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361명으로 지난 2년간의 사망자 수(4210명)의 32.3%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망자 3명 중 1명은 일상회복 전환 뒤 발생한 셈이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가까이 한자릿수를 유지하다가 3차 대유행기였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두자릿수(10∼20명대 수준)로 올라섰고, 이후 올 상반기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확진자수 급증과 함께 사망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달 1일 9명이었던 사망자는 4일 24명, 13일 32명, 27일 52명, 12월 4일 70명, 11일 80명으로 급증했다.
선별검사소 운영 준비 [사진=연합뉴스]

선별검사소 운영 준비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사망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 증가를 꼽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와 관련, 지난 9일 백브리핑에서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2∼3개월 전까지는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대였는데 지금 30% 중반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50대 이하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은 0.3%도 되지 않지만 60대의 경우 0.89%, 70대 3.66%, 80세 이상 12.52%로 높아진다. 당국은 특히 고령층이 일찍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떨어져 확진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돌파감염 추정 발생률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0.18% 수준인데, 80세 이상에서 0.33%로 배 수준이다. 최근 위중증 증가세를 보면 하루 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총 856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840명→857명→852명→856명으로 나흘 연속 800명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확진자 수가 늘면서 병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도 피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의 경우 특히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고, 이에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1508명에 이른다. 1508명 중 19.4%인 292명은 심지어 4일 이상 병상을 받지 못했다.
"연말 모임 계속되면 확산세 못막아"
전문가들은 지금의 유행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하루 사망자 수가 세 자릿수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만약 이 단계보다 더 넘어가면 사망 환자가 100명 넘는 것도 정말 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단 유행규모를 감소시키는 게 지금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난달 24일에 2주 뒤인 12월8일 기준으로 확진자 수를 예측을 했을 때 7,018명이었다"며 "최근 확진자 수를 보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면서 해당 전망치를 언급했다.

앞서 심 교수는 전날 일주일 뒤인 오는 15일 일일 확진자 수가 1만1,369명, 22일에는 1만8,559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내놨다.

이와 관련, 심 교수는 "질병관리청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수치들을 제공 받아 재생산지수를 추정한다"면서 "이를 통해 확산세의 커브 기울기를 구하고, 현재의 접촉 패턴을 가정해 그 가정 하에 얼마나 확산이 빨라지는 가를 수학으로 이용해서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추가 설치된 검사소 [사진=연합뉴스]

추가 설치된 검사소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심 교수는 "프로그램을 장기간으로 돌리면 (오는 22일 이후 예측도) 할 수 있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확산세가 늘어나면 행동의 변화를 주다 보니 예측의 정확도가 좀 떨어질 수 있다. 장기간의 예측에는 그러한 점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2주치로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심 교수는 올해 안에 하루 확진자가 3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연말까지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사람들의 행동패턴 변화가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심 교수는 "물론 행동 패턴을 바꾸고 모임을 자제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수치적으로 그렇게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나온다면서 "백신의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사람들의 상호 접촉이 늘어나고 연말 모임 등이 계속된다면 확산세가 사실상 불가피하다. 행동 패턴을 바꾸고 (모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내주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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