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교차지원 늘어날 듯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문과와 이과 학생 간 점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수학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돼 상위 등급 대부분을 이과생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의 약 89%는 이과생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수학 만점자 전원이 선택과목에서 이과생이 많이 고르는 ‘미적분’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이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간 격차는 굉장히 큰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이과 수험생이 과학탐구의 높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응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됐다. 수학은 공통과목 문항 22개, 선택과목 8개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을 푼 뒤 본인 선택에 따라 8개 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과목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문과생은 대체로 확률과 통계, 이과생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입시기업 유웨이가 고3 수험생 453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이과생 중 33.2%는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상경계열 등 인문계 모집단위에 교차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는 문과생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전학년도와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중 1개 과목을 포함해 2개 과목 등급 합이 4등급 이내, 영어는 3등급 이내, 한국사는 4등급 이내여야 한다.

고려대는 인문계가 4개 영역 등급 합이 7등급 이내 및 한국사 3등급 이내여야 합격할 수 있다. 국어 영어 등 다른 과목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학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합격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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