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소각비용 절감 효과도…농장주, "친환경 농사에 적합"
늦가을 골칫거리 낙엽의 변신…친환경 퇴비·축사 깔개로 활용
경남 창원시가 땅에 떨어진 낙엽을 쓰레기로 버리는 대신 농가에 퇴비로 공급한다.

창원시 성산구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보도 등에 떨어진 낙엽을 마대에 모으는 집중 수거작업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낙엽을 퇴비로 쓰기를 희망하는 농·축산 농가에 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성산구는 낙엽을 친환경 퇴비나 작물 보온재 또는 축산농가 오물 깔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거리를 뒤덮는 나뭇잎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골칫거리다.

곳곳에 쌓인 낙엽은 배수로를 막기도 하고, 보행자 안전사고 또는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낙엽은 통상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나 마대에 담아 소각해왔는데, 농가에 공급하게 되면 소각비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부터 낙엽을 모아 농가에 제공하기 시작한 성산구는 필요할 경우 농가가 많은 다른 지역에도 낙엽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성산구로부터 낙엽을 받은 귀산동의 한 포도농장주는 "낙엽을 밭에 덮어 놓으면 잡풀이 자라지 못하고 수분을 유지해줘 지렁이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친환경 농사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은영 성산구 환경미화과장은 "늦가을 골칫거리인 낙엽이 친환경 퇴비 등으로 활용돼 시가지 정비는 물론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자원 재활용으로 폐기물 처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