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출발해 평택당진항을 향하던 1만3천t급 컨테이너 상선에서 베트남인 선원이 중국인 선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평택항 향하던 컨테이너선에서 선장 살해한 베트남 선원 검거
평택해양경찰서는 9일 살인 혐의로 A(24·베트남 국적)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선원인 A씨는 전날 오후 8시 15분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쪽 해상을 지나던 상선 조타실에서 선장 B(44·중국 국적)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선에는 A씨를 포함한 베트남인 선원 17명과 B씨를 포함한 중국인 선원 2명 등 모두 19명이 타고 있었으며, 쓰러진 B씨를 발견한 다른 선원들이 해상교통관제센터를 통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으로 상선에 접근해 해상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이어 상선과 함께 사건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께 평택당진항에 입항해 A씨를 연행했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시 음주 상태였으며, 선장인 B씨에게 야단을 맞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및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상선은 조사를 위해 해양수산청의 협조를 받아 격리 조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