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민들, 허베이조합 전·현 임원 30여명 업무상 배임 혐의 고소
"임원 임금 등으로만 26억원 지출…목적사업비는 3천여만원뿐"
태안 기름유출 사고 14주년…삼성 출연금 '배분 갈등' 격화

사상 최악의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 측 출연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다.

삼성 지역발전기금 태안배분금 찾기대책위 등은 7일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 전·현직 이사와 감사 등 임원 30여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고소했다.

허베이조합은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지역발전기금 2천24억원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태안배분금 대책위와 허베이조합 해체투쟁위원회는 이날 허베이조합 태안군지부 앞에서 회원과 군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피해극복 과정에서 숨진 4명의 '합동 위령 추모제'를 한 뒤 전·현 임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대책위 등은 조합 임원들이 2019년 배분금 가운데 55억1천730만원을 지출하면서 자신들의 임금 등으로 12억7천821만원을 쓰고, 지역경제 활성화사업 및 장학사업에는 단 2천867만원(지출액의 0.52%)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도 29억5천989만원을 지출하면서 임원 임금 및 퇴직연금 가입비 등으로 13억1천649만원을 사용하고, 본래 목적사업비로는 단 400만원(0.14%)을 썼다고 밝혔다.

대책위 등은 이 같은 목적 외 사용으로 조합 측이 임원 보수에 해당하는 25억9천470만원의 직접 피해를 보거나, 이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반환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허베이조합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삼성중공업 출연금을 지급받으면서 '목적 외로 사용한 경우 배분금을 반환당할 수 있다'고 약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태안군·서산시·당진시·서천군 등 허베이조합 4개 지부장은 이날 오전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합이 본격 활동한 지 이제 겨우 3년밖에 안 돼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피해 주민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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