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위성영상 자료 토대로 원격탐사…"기온상승 등 원인"
기후변화로 자생식물 개엽시기 빨라지고 낙엽시기 늦어져

우리나라 기온이 상승하면서 자생하는 대부분 식물의 잎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지는 시기는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모용원 영남대 교수, 김응남 인하공업전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생물계절 특성 변화 분석 연구를 원격탐사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연구진은 2001년부터 20년간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로 원격탐사 식생지수(식생의 활력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대표적인 임상 유형인 침엽수림, 활엽수림, 혼효림(침엽수와 활엽수가 혼합돼 생육하는 숲)에서 잎이 피는(개엽) 시기가 빨라지고, 지는(낙엽)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봄부터 15일 단위로 식생지수가 0.5 이상일 때 잎이 피고 그해 초 겨울부터 식생지수가 0.5에 근접할 때 잎이 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위성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침엽수림의 2001년도 개엽 시기(식생지수 0.65)는 5월 상순이었고, 2020년도에는 4월 초(식생지수 0.55)로 한 달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낙엽 시기는 11월 하순(식생지수 0.53), 2020년에는 12월 상순(식생지수 0.55)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활엽수림의 개엽 시기를 분석하면 2001년 5월 상순에서 2020년 4월 하순으로 15일 정도 빨라졌다.

낙엽 시기는 11월 상순에서 2020년 11월 하순으로 15일 정도 늦어졌다.

혼효림도 개엽 시기가 15일 정도 빨라졌으며, 낙엽 시기도 15일 정도 늦어졌다.

모든 임상 유형에서 식생지수를 분석한 결과 잎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고 지는 시기 늦어져 그만큼 생장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엽 시기가 빨라지고, 낙엽 시기가 늦어진 것은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기온이 상승한 것은 기후변화 외에도 탄소배출량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올해 5월, 8월, 10월 3차례에 걸쳐 한라산 해발 고도 1천500m에서 1천700m 사이 아고산대 구상나무 군락 3개 지점을 무인기로 탐사했고, 그 결과를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무인기 원격탐사로 확보한 영상과 현장점검을 비교한 결과 구상나무는 78.2%, 제주조릿대는 65.6%, 산개벚지나무는 62.7%, 고사목은 96% 등 평균 75.4%의 분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급경사 지역 등 탐사가 힘든 지역에 무인기를 이용한 원격탐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개선할 계획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해 식생의 계절 변화를 관찰하고, 종·군락 분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및 정리해 한반도 생물다양성 관리 강화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 마련 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자생식물 개엽시기 빨라지고 낙엽시기 늦어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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