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회 외국인 교인들 많아…방역당국, 접촉자 추적 관리 고심
중대본, 교회이름 공개하고 접촉자 파악 나서…411명 대상 검사
인천 내 'n차 감염'에 타 지역 전파, 해외유입까지 '삼중고'
오미크론 n차 감염에 해외유입까지…외국인방역 사각지대 지적도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6일 총 24명으로 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변이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총 12명이었던 변이 감염자 수가 하루 새 12명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과 서울 등에서도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가 나오면서 타 지역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변이 감염자로 추가된 12명 가운데 해외 입국자도 2명 포함돼 있어 해외 유입을 통한 변이 전파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천지역 확진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미추홀구 교회 소속 외국인들로 확인되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방역 및 백신접종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교회 소모임 통한 전파 가능성…외국인 접종·관리 허점 지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가 예배 행사에서 방역수칙 위반 등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방역수칙 준수 관련 특이점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교회의 경우 대형 교회여서 밀집도나 환기 상태가 불량한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진술을 근거로 확인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현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방역당국은 일단 교회 예배 자체보다는 행사 전후로 발생한 다른 모임에서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팀장은 "그간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를 바탕으로 평가해보면, 예배 전의 사적 모임이나 예배 이후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한 추가전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3명이 지난달 28일 오후 1시 예배에 참석했는데, 당시 총 411명이 같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n차 감염에 해외유입까지…외국인방역 사각지대 지적도
방역당국은 예배 주최 측에서 수기로 관리한 명단을 토대로 참석 인원 411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대부분 완료했으나, 일부 명단에 없는 사람이 확진된 경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정황상으로는 동행인, 가족 단위 참석자, 동행자가 같이 왔을 때 한 사람의 이름만 수기로 등록한 사례가 일부 있었다"며 "일부 참석자가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명단에 없는 예배 참석자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재난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11.28(일) 인천 미추홀구 독배로 485 숭의교회 13시 예배 방문자는 주소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다.

이 예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참석자 대부분은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n차 감염에 해외유입까지…외국인방역 사각지대 지적도
교회 관련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의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다.

접종이나 방역수칙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을 관리하지 못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팀장은 "외국인도 내국인과 차이 없이 접종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언어소통 등 어려움이 있다.

개인적 불이익 등을 우려해 접종이 덜 적극적이다"라며 "외국인 커뮤니티와 소통하면서 접종률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등록되지 않은 불법체류자도 여권이나 외국인 등록증 등 신분 증명 서류가 없어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접종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더라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관서에 통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접종을 완료한 불법체류 외국인은 자진 출국 시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도 유예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n차 감염에 해외유입까지…외국인방역 사각지대 지적도
◇ 입국 제한에도 해외유입…충북 이어 서울·안산도 '불안'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내외국민·접종여부 등과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를 하고, 단기체류 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고 지난 1일 입국한 60대, 50대 등 2명이 임시격리시설에서 생활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온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입국이 금지되고,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하게 돼 있다.

앞서 국내 첫 변이 확진자인 미추홀구 교회 소속 목사 부부와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은 각각 지난달 24일,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인천 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해외유입은 국내 지역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 교회 전파는 목사 A 부부→부부의 가족과 지인 B→B의 가족과 지인→B의 가족·지인이 참석한 교회 교인→교인의 가족과 지인 등 4차 전파(5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교회에 방문한 충북 진천 거주 70대 외국인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되고,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10대 교인도 코로나19에 확진돼 교회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에서도 감염 의심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밀접접촉자를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며 추가 전파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관련 밀접접촉자 607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유입 확진자들과 같은 비행기(총 3대)에 탑승한 승객 300∼400명, 인천 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과 다른 시간의 예배에 참석한 교인 369명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박 팀장은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밀접접촉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타지역 확산 가능성은 열어두고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