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밀접 접촉자 분리·도서관 제한적 운영 등 정밀 관리
서울 대학가 오미크론 의심 사례 잇따라…학생 불안 고조(종합)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대학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의 외국인 유학생 각각 1명이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은 오미크론 전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한국외대는 이날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말고사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또 11일까지는 오미크론 의심 증상을 보인 유학생의 동선에 포함된 도서관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해당 학생과 동선이 겹친 인원은 총 169명"이라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5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감염 사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대학가 오미크론 의심 사례 잇따라…학생 불안 고조(종합)
서울대는 오미크론 의심 학생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을 격리 조치했다.

해당 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했던 만큼 기숙사생들이 교내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희대도 오미크론 의심 학생이 기숙사생으로 확인돼 같은 층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할 계획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기숙사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강제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관련 증상이 있는 학생의 경우 자가격리를 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확진 시 시험 등에 대한 구제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의심 학생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수강했고, 밀접 접촉자는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대와 경희대는 대면 수업 방침을 유지하는 만큼 학생들의 불안도 큰 모습이다.

서울대생 박모(24)씨는 "같은 연구실을 쓰는 학생 5명이 오늘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의심 유학생과 동선이 겹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측에서 방역 대책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이런 상황에서 왜 대면 수업을 유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기말고사와 계절학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희대생인 박민희(22)씨는 "뉴스에서 오미크론 소식을 들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같은 학교 학생이 걸렸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도 "무분별하게 유학생한테 책임을 묻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