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김기현 울산회동에 합류할 듯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국면이 기로에 섰다.

나흘째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비공개 지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가 3일 오후 울산을 방문하자, 윤 후보도 전격적인 담판을 위해 울산으로 향했다.

양측이 '빈손'으로 헤어진다면,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로 예정됐던 선대위 발족식을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파국이냐 봉합이냐…출범 사흘 앞둔 '윤석열 선대위' 갈림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이 대표와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님을 뵙고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조율된 약속은 아니지만, 김기현 원내대표가 먼저 울산으로 내려가 이 대표와 자리를 갖기로 한 만큼 그 자리에 합석하는 방식으로 '3자 회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함께 오후 4시께 울산시당에서 만나 갈등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이 대표는 오전 제주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티타임을 갖고 "이날 제주를 떠나 울산에 갈 것"이라며 "원래 계획됐던 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이 만남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윤 후보 측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지만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거기에 대해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

검열을 거치려는 의도라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의제 사전 조율'을 언급하며 이 대표 측에 연락을 취한 것은 권성동 사무총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오후 당사를 나서는 길에 '이 대표가 의제를 조율하면 안 만난다고 했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의제 조율을 안 하면 만나고요?"라고 반문하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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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는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갈등 해소에 이르기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많다.

갈등의 원인을 바라보는 양측의 인식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인선,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등을 대표 사례로 들며 '결론을 정한 뒤 통보를 했다'며 윤 후보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익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낸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자신을 향해 '홍보비 해 먹으려 한다'고 언급한 인사에 대해서도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패싱'은 커녕 '파격 대우'를 해 줬다며 억울해하는 입장이다.

최근 논란이 된 소위 '문고리 3인방'이나 '윤핵관'은 실체가 없으며 '이 대표가 홍보비 해 먹으려 한다'는 얘기는 아예 듣지 못했다고 참모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무 복귀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영입, 윤 후보 측근과 중진들 위주로 구성된 선대위 전면 재구성 등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 중심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는 윤 후보가 이런 요구를 당장에 전부 수용하기가 쉽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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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양측 모두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20명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떤가.

이러다가 정권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벌써 터져 나오고 있다"며 "윤 후보가 이 대표가 직접 만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권교체 대의를 모색하고 오해와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해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한 뒤 성명을 내고 이 대표와 윤 후보를 향해 "넓은 한마음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과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 달라"며 "벌써 항간에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권 다 잡은 줄 안다'는 비아냥이 돌기도 한다.

갈등의 덫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고 더 간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민생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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