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했으나 청탁 없었다" 해명에 "통화가 청탁" 반박
공공운수노조 "'아들 특혜 입원' 의혹 홍남기 사퇴하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기재부) 장관 아들의 '특혜 입원' 의혹이 불거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이 홍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3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부와 서울대병원은 국민 앞에 즉각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위중증 환자가 736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병상 하나라도 더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부총리는 아들 특혜 의혹에 휩싸여 있으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재부는 서울대병원장과 통화는 했으나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통화 직후 '타병원 이동' 결정이 '특실 입원'으로 뒤집혔다"며 "통화 자체가 청탁"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정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환자 치료에 교과서적으로 헌신해온 의료진들은 자괴감을 느낀다"며 "어려운 의료환경에서 의료진은 환자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데 인맥과 돈 없는 환자들은 이번 일로 어떤 감정을 느끼겠나"고 말했다.

그는 "경증환자 입원을 자제시키라는 서울대병원 규정을 만든 사람과 지키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며 "전 국민이 병상 부족으로 고통받는데 특권층만 쓰는 특실이 서울대병원에 왜 필요한가.

그런 서울대 병원을 공공병원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홍 부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의 특혜 입원 의혹 해명과 정부의 재택치료 방침 철회 및 코로나19 병상 확보도 촉구했다.

앞서 홍 부총리의 아들 홍모(30)씨는 지난달 24일 허벅지 발열과 통증 등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응급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씨는 아버지인 홍 부총리와 김 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 측은 "평소 친한 김연수 원장께 전화 통화를 한 바 있으나 남아 있던 특실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 환자 입원이나 병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