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차 타고 집 갔는데 "택시 탔다"
지인 인천 휘젓고 다녀…방역당국 '비상'

"두렵고 경황 없어 거짓말했다" 자백
"지인 어떻게 될까 싶어 걱정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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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오미크로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나이지리아 방문 40대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부부가 "두렵고 경황이 없어서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40대 목사 A 씨 부부는 2일 YTN과 인터뷰에서 "확진된 뒤 전화가 와서 '방역차 타고 가셨냐'라고 묻길래 방역차가 뭔지 머릿속으로 잠깐 생각한 뒤 '방역차 타고 갔다'고 얘기했다"며 "지인이 걱정돼서 얘(지인)가 또 어떻게 될까 싶어서"라고 거짓 진술한 이유를 설명했다.

A 씨 부부는 나이지리아 방문 목적에 대해선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기독교 행사에 참석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방역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당국에 따르면 A 씨 부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 이후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 A 씨 부부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B 씨의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B 씨는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B 씨는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 등을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접촉자는 87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B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부부 확진 이후 B 씨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재차 증상이 나타나자 받은 2차 검사를 통해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특히 B 씨가 확진 전날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에서 진행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 내 전파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

해당 프로그램에는 외국인 411명이 참석했고, 다른 시간에 진행된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현재 교회 CCTV 등 확인을 통해 역학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 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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