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파업…예능·드라마 등 제작 기능은 유지
SBS노조, 6일부터 부분 파업…일주일간 보도부문 전면 중단

경영진 임명동의제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SBS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 1층 로비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1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보도 부문의 전면 파업을 골자로 한 파업지침 1호를 발표했다.

파업지침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SBS 보도본부, 아나운서팀, SBS A&T 영상취재팀, 영상편집팀, 보도기술팀, 뉴스디자인팀 소속 조합원이 일주일간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

다만 시청자들이 오락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보도부문 외 예능, 드라마 등의 제작 기능은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파업 기간 점심시간마다 집중 피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도 부문에 한해 부분 파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공정방송과 가장 직결되는 기능부터 멈춰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무문 외) 제작기능은 시청자와 시민사회가 오락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당분간 남겨둘 것"이라며 "1차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사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공정방송이라는 방송 노동자의 핵심 근로조건을 없애고, 이를 노조와 구성원들이 반대하자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한을 담은 단체협약을 무참히 해지해버리는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SBS는 올해 초 사측의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기 선언에 이어 단체협약 해지 통보로 노사갈등이 격화됐고 이날까지 61일째 사상 초유의 무단협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노조가 지난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행한 결과 SBS 86.6%, SBS A&T 86.7%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날 파업결의대회를 앞두고 SBS 사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근거로 노조 측의 장비 반입 및 취재 목적으로 방문한 기자들의 출입을 가로막으면서 노조 측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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