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쇼크'…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대혼란

입국자 모두 10일 격리조치에
신혼여행·출장 포기 줄이어
위약금 수백만원 날리기도

해외여행 중인 사람도 '멘붕'
"美 BTS공연 갔다 출근 못할 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이 강화된 자가격리 조치를 갑작스레 발표하면서 해외 신혼여행 등의 일정 조율에 차질을 빚거나 입·출국을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오후 10시 오미크론 변이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라 3일부터 2주 동안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내·외국인 및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느닷없이 10일 격리…해외 못가"

오는 7일 입국 예정이던 미국 대학원 유학생 이모씨(27)는 국내에 잡아둔 숙소와 레스토랑을 모두 취소했다. 이씨는 “한국에 가면 오랜만에 친구와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격리 기간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며 “행여 미국에 재입국도 못하게 될까봐 항공편을 환불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발표로 한껏 들떴던 신혼부부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30)는 연말에 열흘 동안 휴가를 내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이를 취소하면서 위약금 700만원을 물게 됐다.

그는 “휴가 10일에 자가격리 10일이면 최소 20일은 출근할 수 없다”며 “회사에서 그렇게 긴 공백은 어렵다고 해 신혼여행을 결국 취소했다”고 말했다. 예비 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부부연합회 측은 “위드 코로나 발표 후 미뤘던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예약한 이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지침인 만큼 결혼식 참석자는 격리를 면제해 주는 등 현장 피해를 최소화할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해외 출장도 줄지어 취소되는 분위기다. 이달 말 미국 출장이 예정된 고모씨(30)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가게 된 출장인데 아쉽게도 취소됐다”며 “국내에서 10일간 격리하는 것과 별개로 미국도 입국 규제를 어떻게 강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은 귀국 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러 간 한국 관광객이 대표적이다. 직장에 5일간 휴가를 내고 LA에 간 ‘아미(BTS 팬)’ A씨(27)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여는 공연이라 연차를 내고 갔는데 열흘간 자가격리하게 됐다”며 “회사에서도 연락이 오고, 귀국 후 일정도 틀어졌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현지시간)까지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네 차례 공연을 열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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