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범위 반경 6㎞로 확대…탈출 열흘 지났는데 흔적·제보 없어

열흘 전인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가운데 아직 포획하지 못한 1마리를 찾기 위한 수색이 2일 재개됐다.

곰을 안전하게 생포하기 위해 지난 한 주간 소수의 포획단이 2인1조로 짝을 이뤄 추적하던 방식을 적용했으나 성과가 없자 다시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수색으로 전환했다.

용인서 탈출한 사육곰 1마리 찾아라…55명 포획단 수색 재개
이날 오전 9시 재개된 탈출곰 수색에는 용인시, 한강유역환경청, 국립공원공단, 용인시야생동물피해방지단, 드론팀 등 55명이 투입됐다.

또 곰이 놀라지 않도록 2인1조 추적 때 제외됐던 엽견도 이날부터 18마리를 다시 동원했다.

그동안 사육장 인근 야산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던 포획단은 수색 범위도 사육장 주변 반경 6㎞ 임야로 확대했다.

이동면 천리·묵리, 운학동 와우정사, 양지면 송문리 일대가 해당한다.

시 관계자는 "곰이 탈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남은 1마리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곰을 보았다는 제보도 들어오지 않고 있어 오늘 대대적인 수색에 돌입한 것"이라며 "사육곰의 특성상 수십㎞ 멀리 도망갔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사육 중인 반달가슴곰 16마리 중 5마리가 탈출했다.

지난 7월 곰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이후 4개월 만이다.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서 탈출한 사육곰 1마리 찾아라…55명 포획단 수색 재개
탈출 곰 5마리 가운데 3마리는 22일 발견돼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다.

23일에도 처인구 호동 야산에서 1마리가 발견됐으나 사살됐다.

포획단은 불필요한 곰의 추가 사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수색 방법을 '주야간 2인 1조'로 변경하고 엽견을 동원하지 않은 채 조용히 남은 곰을 추적해왔다.

이번 탈출 사고가 발생한 곰 사육 농장에서는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12년 4월과 7월 두 차례 3마리, 2013년 8월 1마리, 올해 7월 1마리 등 이날까지 모두 6차례 동안 12마리가 탈출했다.

지난 5차례 탈출한 곰들은 모두 포획되거나 사살됐다.

2012년 4월에는 탈출한 2년생 반달곰(40㎏)이 한 등산객의 다리를 물어 상처를 입힌 적도 있다.

농장 주인은 지난 7월 곰 탈출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다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됐다.

농장주 구속 이후 이 농장의 곰들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