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사진=인스타그램
권민아 /사진=인스타그램
AOA 출신 권민아가 미성년자 시절 성폭행 피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학생 때 부산에서 일어난 피해는 진짜 많은 친구들 언니 오빠들이 도와주고, 저 또한 기억을 끄집어내서 많은 증거 제출을 하게 되어 유죄로 판단하고, 검찰 수사로 넘어간 상태"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위에서 어떤 판결을 내려주실진 저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꼭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권민아는 "앞으로 저 같은 피해 그 누구에게도 절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께서 DM으로 걱정해주시고 수사과정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조심스레 이야기 꺼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15년이 지난 일이라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최대 무기징역까지 갈 수 있다고 하셨지만, 사실 거기까지 기대는 안 한다"면서도 "3월부터 감사한 경찰관 분들과 함께 수사 시작해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큰 처벌은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2009년 11월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오디션에 합격하며 연습생이 됐고, 2012년 그룹 AOA 멤버로 데뷔했다. 2019년 팀 탈퇴 후엔 연기자로 전향했다. 하지만 1년 여 만에 AOA를 탈퇴한 배경에 팀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SNS를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혔다.

권민아는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점점TV'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저를 좋아해 주는 친구였는데, 남자들에게 '같이 놀자'고 연락이 왔고, 혼자 보낼 수 없어서 따라갔는데 빈집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 있었다. '나가겠다'고 했는데, 맥주병으로 4시간 넘게 맞았다. 거기까지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강간상해죄였다. 그게 저에겐 가장 큰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민아는 이어 "새벽 2시에 풀려났는데, 너무 많이 맞아서 집까지 기어갔다"면서 "엄마에게 걸리기 싫고, 상처를 들키기 싫어서 3일 동안 가출했는데, 그 남자는 저를 그렇게 했다고 자랑을 했다더라. 그때는 시궁창 같았다. 당시엔 보복당할까 봐 겁이 나서 신고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권민아 인스타그램 글 전문.

곧 서른이라니. 아 중학생 때 부산에서 일어난 피해는 진짜 많은 친구들 언니 오빠들이 도와주고, 저 또한 기억을 끄집어내서 많은 증거 제출을 하게 되어 유죄로 판단하고, 검찰 수사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이제 위에서 어떤 판결을 내려주실진 저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꼭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앞으로 저 같은 피해 그 누구에게도 절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DM으로 걱정해주시고 수사과정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조심스레 이야기 꺼내봐요.

솔직히 말해서 15년이 지난 일이라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최대 무기징역까지 갈 수 있다고 하셨지만, 사실 거기까지 기대는 안 해요. 시간이 워낙 지났으니 그리고 법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그래도 3월부터 감사한 경찰관 분들과 함께 수사 시작해서.. 또 다행히 가장 중요한 증거와 증인이 많이 있었고,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허무하게 끝나지 않고, 꼭 큰 처벌은 받았으면 좋겠네요.

이번 수사 계기로 정말 증거수집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네요. 휴 아무튼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