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위기 커졌다"며 대체 치료제 개발 착수
모더나 백신 "덜 효과적" 언급 이어 충격…일부 치료제는 '효과 유지'
"리제네론·릴리 등 항체치료제도 오미크론에 덜 효과적"
현재 나와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상당수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리제네론은 30일(현지시간) 초기 시험 결과 이 회사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 'REGEN-COV'가 오미크론 변이에 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제네론은 실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활용해 자사 치료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계량화하기 위한 추가 시험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영향을 파악하는 데에는 몇 주가 걸릴 전망이다.

REGEN-COV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다른 회사의 항체치료제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외부 연구 결과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WSJ에 따르면 미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리제네론과 미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가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거나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제네론·릴리 등 항체치료제도 오미크론에 덜 효과적"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치료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무력화하는 방식이지만,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다수의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들 치료제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지 얀코풀로스 리제네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WSJ에 "지난 6일 동안 우리의 위기가 더 커졌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대체 치료제 개발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일라이릴리는 로이터통신 등의 질의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할 수 있다는 보도는 미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한 이후에 나와 충격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치료제는 잠정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은 전했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는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유지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초기 시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아다지오 테라퓨틱스도 현재 임상시험 중인 자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