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코로나19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대개 가볍게 앓고 회복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이 아이는 기저질환이 있었던 데다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지난 28일 10세 미만 소아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온 뒤 사망했고 추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이 아이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11월 20일 발열·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며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며 사망 원인도 미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4일에도 확진된 임신부가 사산한 태아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태아 사망자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통계에서 제외됐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 가운데 10세 미만은 1명, 10대는 3명이다. 이들 모두 기저질환자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기본접종 완료 전후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부스터샷(추가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기본접종 완료 전후에 감염된 사람의 예방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의 경우 기본접종 완료자의 감염 예방 효과는 71%인 데 비해 기본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90%에 달했다. 화이자 백신은 이 수치가 각각 87%와 95%였다. 방역당국은 이런 높은 예방 효과를 감안해 돌파감염자에게는 유효기간(6개월)이 없는 무제한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라도 기본접종은 완료해야 한다”며 “기본접종 완료 후 본인이 원하면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18~49세에 대한 부스터샷은 가능한 한 1, 2차와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맞히기로 했다. 다만 1, 2차 모두 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모더나를 기본으로 하되 잔여백신이 있다면 화이자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얀센 접종자는 한 차례 부스터샷만 맞으면 될 뿐 3차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