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인 지난 18일 서울 용산고에 수험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인 지난 18일 서울 용산고에 수험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1000건이 넘는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문제·정답 오류는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29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이의심사실문위원회가 지난 22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2022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올해 수능 관련 이의신청은 1014건으로 지난해 수능(411건)보다 두배 이상 접수됐는데,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 문제는 76개였다.

특히 많은 이의가 제기됐던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도 당초 발표한 5번이 정답이라고 결론냈다. 이 문제는 동물 종 P의 두 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종로학원 등에서는 ‘주어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 오류’라는 의견이 나왔다.

평가원 측은 “이의신청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제 성립 자체가 안되는 건데 이 부분이 이상 없다고 주장하면 그것이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영역 8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은 소송까지 간 끝에 성적 재산출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후 평가원은 지금까지 6번 출제 오류를 인정했다. △2004학년도 국어 17번 △2008년도 물리Ⅱ 11번 △2010학년도 지구과학Ⅰ 19번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영어 25번, 생명과학Ⅱ 8번 △2017학년도 한국사 14번, 물리Ⅱ 9번 등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