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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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남부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B.1.1.529)의 이름을 '오미크론'이라고 지정한 것과 관련,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WHO는 그간 그리스 알파벳 순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름을 붙여왔다. 변이 보고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전문가들이나 언론에서는 새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이 뉴(NU)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12번째 글자인 뮤 변이까지 나온 상태여서다. 하지만 뉴(NU)와 크사이(Xi) 2개를 건너 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 이름으로 정했다.

먼저 뉴를 건너뛴 것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폴 누키 선임 에디터는 ""뉴(Nu)는 단어 '뉴(new)'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했다. 뉴는 새롭다는 영어 단어인 뉴(New)와 발음이 거의 같다보니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사이는 정치적인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크사이이의 영어 철자는 'Xi'인데, 이는 영어권 국가에서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표기할 때만 쓴다. 시 주석의 성과 같은 철자의 단어를 변이 바이러스 이름으로 쓰기가 WHO로선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버드 의대 감염병 학자 마틴 컬도프는 그리스 알파벳 그림을 올리면서 "WHO는 알파벳을 건너뛰어서 오미크론으로 불렀다. 그들은 'Xi'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그리스 알파벳을 붙인 것은 5월부터다. 처음 바이러스가 나온 지역의 이름을 붙이면 해당 국가나 도시가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리스 문자 24개가 모두 사용된다면 이후부터는 새로운 이름 체계가 도입된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