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사관학교' 찾은 오세훈…청년들 "교육·시설 좋아"(종합)

4차산업 디지털기술 실무 교육…기업들 "현장에 경력자 없어 채용 전쟁"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청년취업사관학교' 1호 영등포 캠퍼스를 방문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대 청년 구직자들에게 4차 산업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취·창업까지 연계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오 시장은 25일 영등포 캠퍼스에서 열린 취업 지원 프로그램 '미트-업 스타트 데이'(Meet-Up Start Day) 온·오프라인 실전 면접을 참관하고, 캠퍼스에서 교육을 수강 중인 청년들과 이날 면접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었다.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민트 김영환 대표는 "저희가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필드에는 사람이 없어서 경력자를 뺏기지 않도록 방어하는 입장"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사람을 뺏고 뺏기는 전쟁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신입 청년들은 경력이 없기 때문에 사실 채용하기가 겁이 난다"며 "그런데 여기서 교육과정 면접을 보니까 준비가 많이 된 분들이 양성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청년취업)사관학교에 와서 새싹들을 열심히 발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네이버가 블랙홀처럼 사람을 빨아들여서 저희처럼 중간 정도의 회사들은 사람이 없어서 굉장히 노력하는 상태"라며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육생인 김승현 씨는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빅데이터 관련해 수강 중"이라며 "커리큘럼 자체는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시설이 좋아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게 뛰어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이 "수학과를 졸업하셨는데 필요한 스펙을 쌓는 게 학교에선 힘든가"라고 물었고, 김씨는 "학교에서 취업 지원은 해줄지언정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기반이 전무하다.

저도 자체적으로 검색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찾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좋은 데 취직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청년이 희망의 미래를 향해 젊음을 불사르고 투자할 수 있을지 더 준비하고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시행착오를 해가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하는데, 오늘 여기 와서 보니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의도대로 시작은 됐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관내 전역에 10개 캠퍼스를 개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