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간담회서 밝혀…20명 이하 학급 '39.1%→90%'
"만 4∼5세 의무교육 제안…추가 예산 6조2천300억원 필요"
서울교육청 "공립초등 1학년 과밀학급 전체의 90% 해소 목표"
서울시교육청이 공립 초등학교 1학년 학급 중 20명 이상 과밀학급을 2024년까지 전체의 10%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내 공립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연차적으로 20명 이하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관내 공립 초등학교 563개교 중 학급당 20명 이하로 편성하고 있는 학교는 220개교(39.1%)다.

우선 내년에는 예산 125억 원을 들여 초등 1학년 교실을 80∼100학급 추가로 확보해 20명 이하 편성 학급이 있는 학교를 전체의 56.6%(320개교)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런 다음 2023년에는 이런 비율을 70.1%, 2024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내년 대상 학급은 신청 학급 수요와 학교의 공간 여건, 교원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중 확정된다.

공간 부족 등으로 학급 당 학생 수 감축이 어려운 1학년 과밀학급의 경우 기간제 교원을 협력 교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더불어 만 4∼5세 유아의 의무교육 시행을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는 '유아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만 0~3세 보육은 어린이집, 만 4∼5세 교육은 유아학교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교사 양성 교육 연한도 4년으로 늘리고 자격증 취득 요건과 과정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만 4∼5세 유아 무상교육을 위한 예산으로 약 6조2천30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함꼐 유아 의무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동네 공립유치원' 설립, 사립유치원의 법인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공립유치원'은 유아가 집에서 가깝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초등학교처럼 학구로 배정받아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도록 한 유치원이다.

현재 52개원이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20개원이 신설된다.

조 교육감은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체제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만 4, 5세 유아 의무교육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