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막 올렸다가 코로나 여파로 조기 종연
1년만에 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공연장 메운 관객에 감동"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에 막을 내린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1년 만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다시 올랐다.

프랑스 파리 초연 20주년 버전으로 선보였던 지난해 공연은 11월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연하고 지방 공연은 취소된 채 출연진이 프랑스로 돌아간 바 있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18일 오후 열린 프레스콜에서 1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하다며 객석을 채워준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프로듀서 니콜라 타라는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객은 여전히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감동을 갈구하고 있다"며 "어제 첫 공연에서 객석을 메워준 관객을 보고 배우들은 1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은 프롤로 주교 역의 다니엘 라부아는 "이렇게 다시 돌아온 소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의 11월은 유독 날씨가 좋아 이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998년 파리 초연과 런던 공연 이후 지난해 한국 공연으로 18년 만에 복귀한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처음 공연했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유의 아름다움과 퍼포먼스에 큰 차이는 없다"며 "프롤로의 의상이 더 멋져진 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1년만에 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공연장 메운 관객에 감동"
지난해 공연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던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티는 "다시 돌아와 기쁘다"며 "여전히 안 좋은 상황에도 무대에서 관객과 교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시의 우두머리 클로팽 역의 제이는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건 예술가들에게 큰 고통이었다"며 "마스크 때문에 관객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공연하는 게 이상하고 어색하긴 하지만 여전히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극장을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5년 한국 초연부터 그랭구아르 역으로 함께 한 리샤르 샤레스트 역시 "한국 관객의 변함없는 열정과 사랑에 감동하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해준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2015년 서울 공연에서 처음 프랑스어 버전으로 공연했던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도 "다른 언어로 노래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노력 끝에 소화하게 됐다.

서울과 프랑스어 공연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애정을 표했다.

빅토르 위고가 1931년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1천5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공연 횟수 1천회를 돌파한 바 있다.

17일 개막한 서울 공연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고, 이후 대구와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6만∼17만원. ☎ 02-399-100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