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해 경북의 산업과 지형도를 크게 바꿀 경북 발전계획이 4개 분야, 30개 과제로 윤곽을 드러냈다. 신공항 연계 발전계획이 관심을 끄는 것은 경북 의성·군위로 대구공항 이전이 추진되면서 경북이 국제공항을 품게 돼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재편 및 도약 기회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경북 23개 시·군도 공항이 가까워지는 지역과 멀어지는 지역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상북도는 도가 추진 중인 신공항 연계 지역발전계획 수립, 신공항·영일만항 연계 국제화 계획 수립 등 2개 연구용역을 본격화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용역은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도시계획가협회가 각각 맡았다.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 상반기 나올 예정이다.

30개 과제 가운데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공항을 활용한 항공 벤처기업과 부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항공 벤처와 항공전자 부품산업 육성, 스마트항공물류 실증단지 조성, 국가버티포트(vertiport) 육성 등의 사업이 제시됐다. 공간인프라 분야에서는 통합신공항복합도시, 경북 도심항공교통(G-UAM) 거점도시, 공항 연계 테미시티 등을 연구한다. 문화관광서비스 분야에는 공항 중심 문화관광클러스터, Eat’s K도시,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콤플렉스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을 추진하고 산업을 육성할 투자 유치와 인재 확보 방안도 마련된다. 항공 관련 연구교육기관 유치와 신공항 48시간 플랫폼 구축, 통합신공항 특화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항공·물류·서비스 신산업 허브 및 신공항경제권 구축’을 슬로건으로 경북의 23개 시·군별 강점과 연계한 핵심 사업도 구상한다. 대구공항이 의성·군위로 이전하면 공항이 멀어지는 지역과 가까워지는 지역 간 지각변동이 예상돼 23개 시·군의 활용 및 대응전략 마련도 바빠졌다. 경산시의 한 경제인은 “가까이 있던 대구공항이 북쪽으로 이전하면 경산시에는 큰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2개 연구용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책연구기관, 대학, 지역발전 및 국제화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 혁신 성장의 판을 바꾸기 위해 신공항 연계 지역발전계획 수립에 나섰다”며 “신공항 건설의 파급효과가 지역 전체에 균형 있게 확산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