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이 안 보이네”…바다 밑 10분 드라이브 > 해수면으로부터 80m 아래를 뚫어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6.927㎞ 거리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1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연합뉴스
< “끝이 안 보이네”…바다 밑 10분 드라이브 > 해수면으로부터 80m 아래를 뚫어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6.927㎞ 거리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1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연합뉴스
충남 보령에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다음달 1일 개통한다. 공사를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충청남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61개 사업에 총 8조4579억원을 투입하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교통망 5조1820억원 △문화관광 1조9248억원 △해양레저 1조1254억원 △주거 2217억원 △소방안전 40억원 등이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터널

바다 밑 6.93km…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내달 개통
2010년 12월 착공한 보령해저터널은 2개의 상·하행 2차로 터널로 4853억원이 투입됐다. 대천항(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보령 오천면 원산도리)까지 6.927㎞ 구간을 바다 아래로 연결했다. 이 터널은 전액 국비로 건설돼 통행료는 무료다.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가량 길다. 세계에서는 일본의 도쿄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터널로 이름을 올렸다.

보령해저터널은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도와 안면도(태안 고남리)를 잇는 원산안면대교(1.75㎞)와 연결된다. 이로 인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75㎞에서 14㎞로, 이동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가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서해안에 추진 중인 7604억원 규모의 리조트 건설과 1000억원 규모의 해양관광케이블카 조성 등 대규모 민간투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는 원산도,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 등 5개 섬에 내년부터 9년간 1조1254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산도에는 해양레포츠센터와 헬스케어복합단지, 복합마리나항, 아트아일랜드를 건설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도서 지역 등 서해안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 같은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충남관광재단을 출범해 안면도 관광지와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연계 도로망도 확충”

보령해저터널과 연계한 교통망 확충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태안서산고속도로와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를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국도 77호선 고남~창기 구간 4차로 확장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서산공항과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 입체 교통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과 해양레저산업 육성, 광역 교통망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2025년 관광객 4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며 “서해안 북쪽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남쪽은 서천 갯벌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통해 충남형 해양레저관광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