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황제 주치의이자 독립운동가…함안 '이태준 기념관' 개관
경남 함안군은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의 헌신을 기리고 호국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기념관을 건립·개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태준 기념관은 작년 2월 옛 군북역사 건물을 철거하고 같은 해 4월 총공사비 36억원을 확보, 6월에 착공했다.

지상 1층에 연면적 494㎡로 전시실, 교육장, 회의실 등을 설치하고 올해 6월 준공했다.

이태준 선생은 1883년 함안군 군북면에서 출생, 세브란스 의학교 재학시절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비밀 청년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담했다.

1912년 중국 기독회 의원에서 의사로 일하다 1914년 몽골의 수도 고륜에서 병원을 개설했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였으며, 당시 몽골인 대다수가 감염된 화류병을 치료하면서 몽골인들에게 신처럼 추앙받았다.

1919년 몽골로부터 귀중한 금강석이라는 뜻을 가진 '에르데니 인 오치르'라는 명칭의 최고 훈장을 받고,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군은 내년 기념관 옆에 있는 철도공단 시설 건물을 리모델링해 함안 독립운동사 기념관을 건립하고 함안의 독립운동역사 자료를 모으는 등 관련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조근제 군수는 "앞으로 기념관이 나라 사랑의 구심점이 돼 독립운동 역사의 산실로 우뚝 서고 우리에게 희망과 의지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